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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 활용법에 대해 게시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초보 반주자 수준에서는 어렵지만, 중급자 및 그 이상의 교회 반주를 함에 있어서 텐션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 동요같은 수준의 반주에 머무를 수 밖에 없습니다. 비전공자 반주자인 필자도 돌이켜 보면 실력이 막혀있다거나 정체되었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나의 반주가 진부하게 들릴 때 였습니다. 익숙함에 무뎌져 항상 같은 보이싱으로 반주를 하고 있다면 이 게시물이 유용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수준별로 내용을 제시해드릴테니, 본인은 어느 수준까지 체화하여 적용하고 있는지 가늠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엄지 척! 연습만이 완벽함을 만듭니다.

텐션 이란?

 텐션이란 일종의 확장된 화음 구성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텐션을 논하려면 우선 4화음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 CM7의 구성음 '1(도), 3(미), 5(솔), 7(시)'는 화음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음이며, 이를 코드톤이라고 합니다. 화음은 기본적으로 인접하지 않게 3도 간격으로 쌓아올려 만들며, 그러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시작됩니다. '시(장7음) 이상으로 3도씩 쌓을 수도 있지 않나?' 가능합니다. 여기에서부터가 확장된 구성음으로 쉽게 말하자면 보드게임의 확장판같은 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보드게임의 확장판. 기본적인 코드톤만으로도 연주에는 문제가 없지만, 진부한 반주에 새로움을 더해 코드 진행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게 텐션의 매력입니다. 각설하고, 시(7) 이상으로 3도씩 쌓아 구체적으로 음들을 나열해보면 '9(레),11(파),13(라)'가 나옵니다. 그 다음은 15인데, 이는 처음 시작음(근음)과 같으므로 13까지가 확장판의 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논의를 편하게 하기 위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지식을 파고들겠습니다. 확장판 중에서도 9,11,13은 순한맛 기본 확장판이라고 한다면 재즈틱한 사운드를 만드는 매운맛 어드밴스드 확장판이 b9, #9, #11, b13이 되며, 참고로 매운맛 확장판을 별도로 지칭하는 얼터드 텐션이라는 전문용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확장판은 언제 쓰나

 기본적으로 메이저 계열의 코드인지, 마이너 계열의 코드인지에 따라, 그리고 4화음으로 장7도음을 쓰는지 단7도 음을 쓰는지 여부에 따라 허용되는 텐션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루뭉술하게 설명하면 못 알아들으실테니, 각 상황에 따른 어느정도의 허용가능한 텐션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메이저 3화음 + 장7음 : 9, 11(or #11), 13

메이저 3화음 + 단7음 : 9, 13 & 매운맛 확장판 전부 사용 가능 (11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어보이드 노트)

마이너 3화음 계통 : 9, 11, 13(or 극히 일부의 경우 b13)

텐션을 깊이있게 파자면 모드(mode)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이는 설명 분량도 많을뿐더러 이론습득에 비해 실전 적용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비전공자 수준에서는 위의 가이드라인 수준으로만 먼저 귀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해보시고, 그래도 본인이 욕심이 많아 심화된 지식을 원한다 하시면 그때가서 공부해보시는 걸 추천하겠습니다.

 

초보 반주자를 위한 제안 : 7, 9

 본인이 실력에 자신이 없고, 3화음조차 허덕인다고 하시면 우선은 7음과 9음을 군데군데 섞여 연주하는 것을 먼저해보시기 바랍니다. 7음까지 쌓기 전 3화음에 2음을 섞어 쳐도(add2 형태) 좋습니다. 특히 장7음 위주로만 탑노트를 잘 구성하고, 그 주위로 애드리브를 넣어도 충분히 세련된 사운드가 나오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습니다. 해당 음들 습득시 추천하는 폼은 근음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7음과 9음이 위치한 보이싱입니다.(왼손으로 근음을 충실히 받쳐준다는 가정)

 

중급 반주자를 위한 제안 : 도미넌트7 + 얼터드계 텐션 공략

 다음으로 드라마틱한 실력 향상을 보여주는 가성비의 영역이 도미넌트입니다. 주요3화음 중 5도화음에 해당하는 도미넌트는 위에도 기술한 바, 모든 종류의 텐션이 전부 가능합니다. 특별히 (9, 13) 계통의 조합이 많이 이용되며, (9, b13), (b9, b13), (#9, b13) 등으로 순한맛 + 매운맛 혹은 매운맛 + 매운맛 조합 등 다양한 조합식이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연습하며 귀가 즐거운 그야말로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 구간입니다. 중급 반주자의 전반부가 9(나인)과 13(써틴) 조합이라면 후반부는 #11의 활용도를 인지하여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11 텐션의 경우 도미넌트 뿐만 아니라 메이져7화음에서도 매력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욕심을 내자면

13음의 텐션이 아닌 6 혹은 +5(#5 = aug)의 활용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4화음에 쌓는 텐션과는 또 다른 새로운 변화가 느껴질 겁니다. 여기까지 도달했다면 사실상 코드톤과 그를 제외한 모든 음들을 어느정도 자유롭게 다루는 경지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비전공자를 겨냥하여 글을 적었기 때문에 어보이드 노트니 모드 스케일이니 하는 심화 내용을 다룰 수는 없지만, 위의 흐름대로만 연습해도 감각적으로 어떤 음이 어느 상황에서 가능한지 혹은 치면 안 된다는 느낌이 드는지 깨닫는 경지에 이를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반주 실력에 큰 향상이 있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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