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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문 단계의 반주자에게 3화음(트라이어드)는 숨을 쉬듯 자연스러운 기본기이겠지만, 이번 글에서는 3화음을 바라보는 4가지 관점을 통해 깊이 있게 주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읽고 있는 본인은 몇가지나 알고 있는지 진단해보고, 생소한 관점이 있다면 익숙해지려 노력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3화음조차 즉각적으로 반주할 수 없는 상태라면 글을 읽고 손가락으로 곧바로 연주할 수 있도록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이후 실력이 향상될수록 확장되는 4화음, 그리고 텐션의 기본이 결국 3화음이 되므로 이것의 체화는 반주자로서 필수입니다. 한편 오늘은 가장 기본이 되는 메이저(장3화음)와 마이너(단3화음)에 대해서만 다룹니다. 구성음이 3개로 이루어진 다른 특수한 코드들 이를테면 디미니쉬나 어그먼트 3화음 등은 오늘의 주제 밖이라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3화음 메이저 마이너 코드 익히기
오선 악보

 

1. 모양으로 익히는 3화음 [난이도: 최하]

 피아노의 88개 건반 구성은 흰건반 아니면 검은건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가지 색깔밖에 없으므로 결국 3화음이라는 것은 음을 3개를 동시에 눌러 화음을 만들겠다는 소리인데, 그렇다면 우리가 따져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2*2*2의 총 8가지이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메이저만을 고려했을 때, 6가지의 경우만 보면 됩니다.

흰/흰/흰: C, F, G

흰/검/흰: A, D, E

흰/검/검: B

검/흰/흰: Bb

검/흰/검: Ab, Db, Eb

검/검/검: Gb(=F#)

 위와 같이 총 6가지입니다. 쓰여있는 메이저 코드들을 보고 저는 여러분들이 어떤 특이점을 발견하시면 좋겠습니다. 보여야하는 특이점은 이와 같습니다. 첫째 위의 3개와 아래 3개는 대칭을 이룬다. 여기에서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한 옥타브의 다른음은 음악상으로 총 12개여서 2개가 중복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딴이름한소리’의 개념을 알고 계신다고 가정하고 Gb이라는 음은 F#과 운지가 정확히 동일합니다. 붙이는 이름은 다르나 결국 손으로 연주할 때는 동일한 음 3개를 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때 대칭적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Cb은 왜 없냐고 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B와 정확히 동일하며 ‘Cb’이라는 표기는 통상적으로 사용되지 않으므로 12개의 모든 다른 근음으로부터 나온 메이저 코드를 모두 다루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둘째로 조성과 주요3화음에 대한 지식이 있으신 분이라면 흰흰흰 건반에서는 Ckey의 주요3화음과 정확히 일치하며, 흰검흰 건반에서는 Akey의 주요3화음과 동일하다는 사실입니다. 대칭을 이루는 검흰검에서는 Abkey의 주요 3화음을 치면 됩니다. 나머지는 외우시면 되며, 이와 같이 모양으로 묶어서 습득하면 기억하기 수월합니다.

 

2. 숫자로 보는 3화음 : 스케일 상에서 눌리는 손가락 순서 [난이도: 하]

 간단하게 오른손으로 C코드를 잡아봅시다. 엄지부터 소지까지 1~5라는 숫자를 매기고 기본이 되는 C 메이저 스케일(흔히 말하는 도레미파솔라시도)을 쳤을 때, C라는 코드는 1,3,5 번째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르고 있을 겁니다. 메이저 스케일에서 근(1)음과 3음 그리고 5음을 누르면 이게 바로 메이져 3화음(Major Triad)이 됩니다. C의 경우 쉽게는 도(1)/미(3)/솔(5)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3음을 반음 내리면 도(1)/미b(b3)/솔(5)이 되는데 이게 바로 Cm코드가 됩니다. 메이저 코드에서 3음(중지로 건반을 누르는 음을 한음 아래로)을 플랫시키면 마이너 코드의 운지가 되는 것입니다. 나머지 12개의 다른 근음으로부터 나오는 장음계(Major Scale)에서 1,3,5음을 추출하여 누르면 동일하게 근음을 이름으로 칭한 메이저 3화음이 되고, 여기에서 3음을 반음 내려서 잡은 운지가 해당 근음을 이름으로 칭한 마이너 3화음이 됩니다. 위의 1번 모양으로 외운 것에서 중간 건반의 색깔만 바꾸면 그대로 코드 이름에 m를 붙인 마이너 코드로 변환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3. 음정 비율을 통해 본 메이저와 마이너 [난이도: 중하]

 음정 이론을 통해서 3화음을 해부해볼 수도 있습니다. 음정이란 음과 음사이의 간격을 말하며, 위에서 예시로 든 C코드를 동일하게 가져와 음정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1음과 3음 사이의 간격과 3음과 5음 사이의 간격이 반음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음과 3음의 간격의 경우 근음(1음) 자신부터 시작하여 숫자를 매기며 올라가면 5개의 건반을 누르는 간격입니다. ‘도-도#(레b)-레-레#(미b)-미’ 마찬가지 방법으로 3음과 5음의 간격은 음4개를 누르는 간격입니다. 여기서 메이저 코드의 음정 비율을 단순화시켜 5:4라고 하겠습니다. 마이너 코드의 경우 3음을 반음 내리므로 전체 길이(1음에서부터 5음까지)는 고정된 상태로 1-3음 사이와 3-5음 사이의 간격만 바뀌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로부터 마이너는 4:5의 비율이라고 하겠습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메이저 코드는 5:4의 비율, 마이너 코드는 4:5의 비율’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혹여 운지가 잘못되었을 때, 실수를 감지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어줍니다.

 

4. 음정 이론을 바탕으로 정리하기 [난이도: 중]

 위의 단순화한 비율을 이번엔 1음과 3음, 그리고 1음과 5음의 다른 2개의 음정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왜 이런 관점으로 봐야 합니까?’ 좋은 물음입니다. 이는 1음 즉, 근음을 기준으로 코드를 바라봄으로써 코드가 명칭을 부여받은 대표음을 직관적으로 봤을 때 떠올릴 수 있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기 위함입니다. 해당 관점에서 이론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나열해보겠습니다. 메이저 코드의 경우 근음 기준으로 장3도 그리고 완전5도를 쌓아올린 것입니다. 마이너의 경우 1음을 기준으로 단3도 그리고 완전5도를 쌓아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자 아마 이론적 바탕이 안 되어 있는 초급 반주자의 경우 음정 이론이 숙지가 안 되어 위에 쓰인 내용인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발행글에서 언급했듯 화성학 이론 공부는 초보 단계부터 병행하여야 연차가 쌓일수록 체화되며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일종의 소화효소 같은 거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음정은 화성학 이론의 초입부에 등장하는 기본개념이고, 이 부분을 간과하면 이후에 추가적으로 쌓아야 하는 음을 음정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니 반드시 초기에 정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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